철강 유통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 유통 업계는 향후 단가와 구매는 물론 판매 정책 등에서 업체별로 다른 전망을 내 놓으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에서는 낙관적인 시황을 예측하는가하면 다른 일각에서는 비관적인 시황을 예측하면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3/4분기 철강업체들의 가격인상이 마무리되면서 4/4분기 가격 인상에는 의문점들이 발생하면서 향후 3/4분기 중 철강 가격의 꼭지점(정점)에 도달할 지에 대한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005년 상반기 중 철강업계는 꼭지점을 한번 경험한 적이 있다. 이때도 가격의 급락을 예측한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물론 하락하더라도 완만한 하락을 예측하면서 새로운 철강 싸이클을 만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올해 역시 3/4분기 들어서면서 꼭지점에 도달한 듯한 증상은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 철강 가격이 급등세에서 일부 안정세를 찾은데다 중국 내수 유통 가격은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등의 유통 가격도 안정세를 찾았고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이던 미국과 유럽 가격 역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다만 중동과 동남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이 역시 미국이나 유럽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하자 상승 폭이 급속히 낮아져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이런 가격 상승의 안정은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대부분 타결되면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다 다른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역시 안정세를 찾는 부분 역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세를 시작했다. 여름철 비수기라는 점도 있으나 향후 철근이나 형강 등 봉형강 가격 상승에도 어느 정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열연과 후판 유통업계는 7월들어 본격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수입되고 있는 제품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가격이 인상돼야 추가적인 수입 열연과 후판을 들여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절박함도 함께 뭍어나고 있다.
현재 수입 열연 1차 유통 판매 가격은 t당 105만원 수준이고, 수입 후판 1차 유통 판매 가격은 t당 110만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오퍼되고 있는 중국산 열연과 후판 가격은 각각 t당 1천50달러에서 1천150달러 수준이다. 이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열연 1차 유통가격은 110만원, 후판은 120만원 이상에서 유지돼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판매도 부진하고 수요업체들도 구매를 거의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어서 추가 인상이 어느 선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결국 불확실성이 높아지다 보니 유통 시장에서도 향후 구매 정책이라든지, 판매가격 정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부 이런 시도가 이어지더라도 어느 한 업체에서 할인 판매를 할 경우 시장은 다시 급속도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런 혼란스런 시장에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아예 8월까지 구매를 미루고 판매는 최소화하는 업체들도 발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가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며 "우리회사는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고 가격 인상을 꾸준히 시도하겠지만 얼마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다른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왠지 지난 2005년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결국 매출이 줄이더라도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꾸려가려 한다"라고 말해 업체별로 제각각의 가격 정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계 제로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열연·후판 유통 시장이 7~8월 중 어떤 가격대를 형성하고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 기간 중 얼마 만큼의 판매가 이뤄질지도 향후 9월 수급 타이트가 어느정도 발생할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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