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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마침내 총파업...내상입은 산업계 / 한국일보
화물연대 마침내 총파업… 내상입은 산업계 '초비상'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화물연대가 13일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산업계는 제품 및 원자재 입.출하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가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업체들은 이미 화물연대의 산발 파업으로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마침내 총파업이 실시됨에 따라 수출 차질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조합원 뿐 아니라 비조합원들의 '생계형 운송거부'까지 겹치면서 전체 파업 차량도 5천여대였던 2003년 수준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돼산업계는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무역수지가 적자행진을 벌이다 5월에 '반짝 흑자'를 기록했던 터라 산업계는 이번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차질로 무역 적자가 커지고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하루 1천28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2003년 총파업 당시 하루 385억7천만원의 손실의 4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사흘 이상 지속된 화물연대의 산발 파업으로 이미 심각한 내상을 입은 상황이다.

울산 지역은 화물연대 현대 카캐리어분회가 9일부터 운송을 거부해 현대차 출고차량 700-800여대의 탁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차는 매일 차량 500여대를 탁송해야 하는데 글로비스와 협력업체 5개사가 직영으로 보유 중인 16대를 동원해봐야 100여대만 운송 가능한 상황이다.

전북 지역은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현대차,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이 생산 출하를 중단했으며, 단일공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한솔제지의 장항공장은 화물연대의 진출입로 봉쇄, 차량운행 방해 등으로 출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솔제지의 장항공장은 연산 75만t의 인쇄용지를 생산해 절반 이상을 세계 12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매일 2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대전.충남 지역은 대산 석유화학단지 출입구가 봉쇄돼 LG화학, 삼성토탈, 롯데유화 등의 제품 출하가 힘든 상황이다.

삼성토탈은 하루 평균 4천500t, 롯데대산유화와 LG화학은 각각 4천t 가량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제품 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석유제품을 생산해 전국에 공급하는 현대오일뱅크도 13일부터는 기름을 운반하는 탱크로리 운전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비상 상태다.

광주 삼성전자의 물류를 맡은 삼성로지텍의 경우 극동컨테이너 등 5개 운송사와계약된 화물차 120대가 운송을 멈춰 물동량이 평소의 50%에 그치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사업장별로 철근 등의 자재 재고가 5일분 정도 밖에 없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건설현장이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창원의 LG전자, 울산의 세방과 평창물류, 홍천의 하이트맥주, 군산의 페이퍼코리아와 유니드, 목포의 금영, 세창, 신광해운은 화물연대와 하주가 운송료 협상을 타결하는 등 부분적인 해결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운송 일정을 조정하고 추가 차량을 확보해 피해를 최소할 방침이다.

이들 업계는 이미 긴급 화물의 경우 미리 수송을 해놓은 상태여서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1주일 내에 마무리된다면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그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수출입 피해가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 광주, 구미공장에서 나오는 물량만 300TEU에 달해 물류관련 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 등을 통해 대체 수송용 컨테이너 확보 등을 강구하고 있다.

울산의 현대차는 카캐리어 분회가 운송을 거부함에 따라 글로비스와 산하 협력업체 5개사가 운송 거부에 동참하지 않는 직영과 비회원 차량을 중심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또한 생산차량을 열차로 옮기거나 차량 1대씩 개별 탁송하는 방법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통운과 한진, CJ GLS 등 대형 물류업체들은 화물연대 소속 직원이 거의 없어 운송거부 사태가 영업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예비 차량 확보에 나서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항구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선박 일정 조정 등을 통해 물류 대란을 피해나갈 방침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데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됐다"면서 "물류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이 대외 신인도까지 하락해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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