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후 신규업체 난립 이윤 급락
수익성 악화 불구 가동, 부담만 가중
철근공장가공업체들이 저조한 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가경쟁으로 인해 임가공 중심 철근가공업체들의 가공단가가 급락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철근공장가공에 대한 관심은2006년 GS건설의 철근의 철근가공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를 불문하고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에도 철근유통업체 인애철강이 안성에 월 3,000톤의 가공능력(일일 8시간 작업시간 기준)을 가진 공장을 1월부터 본격 가동한데 이어 모 제조업체도 올 상반기 중 철근가공사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근가공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철근가공공장의 수는 전국적으로 1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자동화설비를 갖춘업체는 40여 곳으로 파악됐다.
2006년 철근가공공장이 전국적으로 약 80개였음을 감안하면 2년 새 20개 정도의 공장이 새로 생긴 셈이다.
업체가 난립하면서 신규 업체들이 거래처를 확보하고자 저가공세를 펼친 것이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가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10년 전인 1998년경 톤당 7만원에 이르던 가공단가는 현재 톤당 3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톤당 2만7,000~2만8,000원을 받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며, 일부 업체는 2만5,000천원까지 가공단가를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거래처를 다수 보유한 대형 가공업체들은 3만원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상은 이들 업체들도 몇몇 주요 거래처에게는 톤당 3만원 미만에 공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철근가공업계는 채산성 홥고를 위한 최소 단가는 톤당 3만5,000원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철근공장가공은 인건비와 운반비의 비중이 높은데다 장치산업으로서의 감가상각비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공단가를 현행 톤당 2만7,000~3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운반비 1만원을 제외한 1만7,000톤~2만원으로는 도저히 가공비가 안나온다는 주장이다.
철근공장가공업페들은 철근수주단가가 생산단가 이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장가동을 멈추지 못하는데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철근가공발주가 일정 기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설비 중단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철근가공공장 관계자는 "누가 공장을 동째로 인수하지 않는 한 중간에 손 떼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요즘 철근가공시황이 좋지 않다는게 알려져 공장을 인수하려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철근가공업계의 저가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중소 가공업체들은 "규모가 큰 가공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해줘야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는 반응이어서 저가경쟁 위주의 영업 전략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심홍수 기자 shs@kmj.co.kr [한국철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