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형강 가격 인상하나
-12월 1일부터 t당 3만원 인상 검토중
현대제철이 앵글(Angles)과 찬넬(Channel), 평철 등 일반형강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일반형강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오는 12월1일부터 일반형강 판매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라면서 "철스크랩과 합금철 등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뒤늦게 반영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도 "현대제철 측으로부터 다음달 가격을 인상할 테니 준비하는 말을 들어다고"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올 들어 지난 2월과 3월, 8월, 9월 등 4차례에 걸쳐 일반형강 판매가격을 t당 12만원 인상했으며, 이달에도 일부 앵글 판매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한 바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일반형강 판매가격은 t당 64만원이다.
현대제철의 가격인상은 최근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이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국내 형강 시장은 철근과 달리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 및 재고 증가. 수입 증가에 따른 시중가격 하락 등으로 침체돼 있는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형강 쪽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극도로 부진한 데다 시중가격도 하락한 상황"이라면서 "더욱이 비수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의 가격 인상은 뜻밖이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산지역 유통업체인 A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최근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조선용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형강 제품은 거의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가격을 올렸다 해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한국특수형강과 동국제강이 가격인상에 동참하지는 못할것"이라면서 "H형강과 철근 등 다른 봉형강 제품의 가격에도 영향이 없을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H형강 등 다른 제품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일반형강 쪽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면서 "현대제철이 가격을 인상했다는 상징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다음달 말 소형 앵글과 평철 등을 생산하는 인천 3호 압연라인을 폐쇄할 계획이다.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EBN스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