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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강산업, 대중국 경쟁력 급속 하락" / EBN스틸뉴스
판재류 부문에서 경합관계로 전환될 가느성,  고급판재류 수출기회
국내 철강업계, 경쟁력 확보위해 적극적 M&A필요

한국의 대중국 철강삽업 경쟁력이 2000년대 이후 급속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산은경제연구소는 '한중 철강산업 산업구조 비교와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중 무역특화지수는 지난 2001년 0.57, 2004년 0.07을 기록해 대중국 경쟁력이 점차 약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0.18, -0.56 으로 감소, 오히려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특화지수란 특정상품이 수출특화 또는 수입특화됐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로 수출비율지수 또는 국제경쟁력지수라고도 한다.

이 지수가 0인 경우 비교우위는 중간정도이며 1이면 완전 수출특화상태를 말한다. 즉, 수입은 전혀 하지않고 수출만 한다는 뜻이다. 또 -1이면 완전 수입특화 상태이다. 수출물량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수입만 한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저급 제품인 봉형강류는 2000년 이후 전반적으로 이미 경쟁력을 상실, 지난 2002년 이후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중국에 대한 경쟁력을 이미 상실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압도적 우위에 있던 판재류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0년 초반까지 대중국 경쟁력이 압도적 우위에 있던 판재류의 무역특화지수는 2004년과 2005년 0.41, 0.01를 기록, 완연한 약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0.19를 기록, 대중국 경쟁력이 열위로 반전됐다.

이민식 수석연구원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경쟁력이 중후판과 열연강판에서 조차 열위를 나타내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이는 경쟁력 상실이라기 보다는 국내 조선산업의 호황에 따른 공급 부족분을 수입으로 해소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열연강판의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경쟁력 약화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상공정보다 하공정 부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이뤄져 열연강판 공급 부족을 수입으로 충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강판이나 용융아연도강판 등 고부가가치강의 경우 아직까지 중국에 대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철강제품의 대중국 시장의 RCARCA(현시비교 우위지수)지수는 지난 2000년 1.70에서 2003년 1.93으로 상승 추이를 보이다가, 그 이후 약세로 돌아서며 2006년 1.13까지 하락했다.

최근 대중국 시장에서 RCA지수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의 생산능력 급증 및 기술경쟁력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우리의 주력 수출제품이 점차 중국 생산제품으로 빠르게 수입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품목별 대중국 RCA지수를 보면, 한국은 중국시장에서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철근, 형강 등 봉형강류 등에서는 비교열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한국 철강제품의 대중국 RCA 지수는 판재류인 열연강판, 냉연강판에서 각각 1.45~3.35, 1.10~2.06으로 중국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봉형강류인 철근, 형강은 0.00~0.37, 0.30~0.56으로 중국에 비해 열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비교열위로 분류되는 봉형강류는 물론 열연강판, 냉연강판까지 경쟁력이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대중국 RCA 지수는 2002년 각각 2.91, 2.06에서 2006년에는 1.45, 1.10으로 급락했다.

-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민식 수석연구원은 "한중 철강산업은 철강제품의 수입을 통해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중국의 판재류에서의 경쟁력 강화 추진으로 향후에는 판재류 부문에서 경합관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철강산업은 한국 판재류의 대중국 수출과 중국의 반제품 및 봉형강류 중심의 대한국 수출을 통해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해왔다.

최근 중국의 새로운 설비도입 및 외자유치 등을 통한 기술의 향상으로 판재류에서도 점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대중국 우위가 점차 약화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는 경합관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급격한 설비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저부가가치 철강재인 봉형강류 등이 향후 세계시장으로 수출될 경우 국내 수출시장 및 내수시장 잠식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에서 기술력이 부족한 고급 판재류에서는 공급부족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한국의 수출확대에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중국의 자동차, 조선, 기계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돼 고급 판재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고급판재류에 있어서는 단기간내에 기술수준 및 숙련된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중국내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의 철강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광석, 코우크스 등의 공급부족 현상으로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철강수요의 급증으로 원자재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국내 철강산업의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 국내업계의 대응방안
이에 따라 이민식 연구원은 중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화, 대형화에 대응해 국내 철강업계도 M&A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전략적 제휴와 같은 제한적인 네트워크 구축에서부터 해외투자, 국내업체 혹은 해외업체와의 인수합병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최근 M&A 동향이 기존의 생존전략 차원을 벗어나 철광석 확보, 고급강개발 등 부가가치 향상으로 나아가고 있어 M&A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철강업체들은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생산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지속적이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저급 철강재인 봉형강류의 공급능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이나 판재류와 같은 고급 철강재는 상당기간 동안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냉연강판과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상해보강 등 소수의 철강기업밖에 없어 당분간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고급판재류의 공급부족에 대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 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급격한 설비 신증설에 따른 봉형강류 등 범용 철강재의 급격한 국내 수입시 특히 동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므로 중국과의 제품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수출시장에서도 타격이 예상되는 바, 중국, 일본, 미국에 편중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현지 직접투자 및 합작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료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철광석, 원료탄 등의 해외투자 지분참여를 포함한 해외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해외광산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장기구매, 직접 또는 합작투자 및 자원보유 외국 업체와의 M&A나 전략적 제휴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보고서는 포스코가 질낮은 철광석 및 일반탄 사용이 가능한 파이넥스 공장을 최근 준공했는데 이같은 공장의 증설을 통해 원료 조달의 어려움을 일정부분 해소 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로 공법에서는 고품위의 철광석을 사용해야 하는데 반해, 파이넥스 공법에서는 저가의 원료사용이 가능해 철광석의 해외 조달시 선택의 폭이 넓어 안정적 조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철스크랩을 대체할 철원인 직접환원철과 탄화철 제조기술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BN스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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