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액 187억달러
올해 수주 목표액 300억달러 달성에 박차
오일머니 파워… 중동 및 아시아 지역 집중
올해 해외플랜트 수주 목표액인 3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9일 올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전년동기(108억달러) 대비 73% 증가한 18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자부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등 산유국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31억달러)보다 3.4배 늘어난 106억달러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상반기 대형(5억달러 이상) 해외플랜트 수주 14건 가운데 중동 지역의 발주가 9건으로, 두산중공업의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복합화력발전소(M1, M2)가 각각 10억5300만달러, 5억700만달러, 현대중공업의 사우디 발전담수설비가 10억6300만달러 등 중동지역에 집중됐다.
또한 아시아에서도 인도, 싱가폴, 태국 등에서 전년동기(9억달러) 대비 4배 증가한 36억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유럽(25억달러)과 미주(11억달러), 아프리카(9억달러) 등지에서의 수주는 각각 30%가 넘는 감소세를 나타내 해외플랜트 수주가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 증가는 오일머니를 활용한 중동지역의 지속적인 발주물량 확대와 인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의 발전플랜트 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는 발전·담수플랜트 수주가 전년동기 대비 575% 증가한 70억달러를 수주하고, 석유화학플랜트는 전년동기 대비 180% 증가한 5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 및 아시아 산유국의 신규 산업시설에 전력공급을 위한 발전소 건설과 원유개발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석유화학시설의 수요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양플랜트와 석유·가스플랜트 수주액은 신규물량 감소와 발주지연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한 46억 달러를 나타냈고, 플랜트 기자재는 발전설비 장기공급계약, 폐열회수보일러(HRSG) 공급 등으로 작년과 비슷한 14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수주 금액별로는 1억 달러 이상 수주가 39건, 177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95%를 차지하는 등 수주규모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수주금액 중 대기업이 93%인 174억 달러를 차지했고, 중소기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증가한 12억 달러를 수주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오일머니가 풍부한 산유국의 산업시설확충 정책 등으로 플랜트 발주의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수주 목표액인 3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플랜트의 지속적인 수주확대를 위해 해외발주처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2007 플랜트 산업 포럼’을 오는 10월께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연석 기자 ho_liday@m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