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급 동탄 제2신도시 강남수요 대체 어렵다
'명품형 신도시'라면 일부 강남 수요 흡수 전망
이른바 분당급 신도시로 불려온 화성 동탄 제2신도시가 본래 취지대로 강남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수도권의 여타 신도시들처럼 일반적인 수요를 다소 흡수할 순 있겠지만, 서울 강남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연구위원은 “서울에 근접한 지역의 경우 대부분 그린벨트나 상수원 보호구역 등으로 묶여있어 부지확보에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결국 지리적, 심리적으로 강남수요를 대체하기에 화성 동탄은 너무 멀다”고 직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서울시계까지 3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는 점 외에 교통혼잡이 가장 큰 저해요인“이라며 ”지하철과 고속화도로 건설 등을 통해 보완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지적했다.
또 인프라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있다.
정부가 1일 “신도시의 녹지율을 28% 내외로 해 1기 신도시에 비해 밀도는 낮고 녹지는 풍부한 자연 친화적인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건국대 부동산학과 조주현 교수는 “화성동탄 제2신도시가 서울에서부터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도 있지만 강남은 특수한 인프라가 구축된 곳”이라며 “결국 서울이나 수도권의 일반적인 주택수요를 담당하는 기능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도 “신도시가 구축될 경우 한남대교에서 기흥IC까진 주차장화 될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얘기가 나오지만 보상비 등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사장은 또 ”산업단지와 업무시설들을 유치해 직장과 집간의 거리를 좁혀 ‘직주근접성’문제를 해결해야하며 자족도시 기능을 갖추도록 해야 서울지역 수요를 일부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른바 ‘명품신도시’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강남수요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지리적 접근성과 인프라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친환경적인 도시를 구축해 내용적으로 명품신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1차 동탄신도시 분양때 서울지역 거주자의 비율은 10%~15%에 불과했다”며 서울지역민들의 수요를 유인키 위해선 분당급 신도시에서 만큼은 30% 지역민 우선 할당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경찬 기자 chan@mcnews.co.kr
2007-06-04 10:2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