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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제품값 인상 'No'..원료값 인하 'Yes'


현대제철 제품값 인상 'No'..원료값 인하 'Yes'

-철근값 인상보다 철스크랩 가격 안정으로 가닥 잡은 듯
-형강류 등 원재료 가격 미반영폭 큰 품목은 고민중


국내 최대 전기로 업체인 현대제철이 철근을 비롯한 주력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을 안정시켜 수익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영업정책의 기본 틀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는 증치세 환급폐지에 따른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현대제철이 또 다시 주력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정책의 방향이 바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3일부터 인천, 당진, 포항 3개 공장의 국내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일제히 인하한다. 인하폭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t당 1만원~1만5천원의 가격인하가 이뤄지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 들이고 있다.

현대제철의 철스크랩 가격인하는 이달 들어 두 번째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12일에도 전공장의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t당 1만원~1만5천원 인하한 바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일본산 수입가격도 최근 3주 연속 떨어뜨렸다.

이 같은 원재료 가격 인하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국내 수급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철스크랩 수출국인 미국의 철스크랩 가격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돌아섰으며, 국내 철스크랩 입고량은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적정 입고량을 웃돌고 있다.

또한 철근과 열연 등 주력 제품의 시장상황이 더 이상의 가격 인상을 받아 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정책적 판단도 원재료 가격 인하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올 2-4월 3달 연속 판매가격을 인상했던 철근 시장의 경우 원재료 및 제품가격 추이가 비슷했던 2004년과 달리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도 급증해 가격인상을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할 경우 수요처인 건설사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 데다 이를 이겨내기도 쉽지 않다. 건설사들은 지난달 현대제철의 제품에 대한 발주를 자제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산 철근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등 현대제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열연(미니밀)과 H형강, 앵글, 채널 등 그동안 원재료 가격 상승분에 대한 반영폭이 작았던 제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격정책을 가져갈지 고민이다. 올 들어 T당 7만원의 가격인상이 있었던 철근과 달리 열연과 H형강은 각각 3만원, 6만원 인상에 그쳤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가격 인상보다는 원재료 가격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다만, 철근에 비해 원재료 가격 상승분에 대한 반영폭이 작았던 H형강 등 형강류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EBN스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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