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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세계 5강 진입 '전력질주'

플랜트 세계 5강 진입 ‘전력질주’


2015년 해외수주 1,000억달러 달성… 플랜트 강국 도약


산자부, 원천기술 확보 및 기자재 국산화 R&D 투자 확대
중동지역 이외에 신흥시장 적극 공략 교두보 확보 필요

지난 17일 열린 ‘플랜트업계 CEO 간담회’의 핵심은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플랜트 산업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해 오는 2015년까지 5대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다.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지난 2004년 이후 수주가 급증해 2005년 158억달러, 2006년 254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43%가 증가한 90억달러를 수주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기계설비, 건설, 금융 등이 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인 플랜트의 올해 수출목표 3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한 이유이다.

해외플랜트 수주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유가 지속에 따라 산유국들의 유전개발,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등 경제개발 수요 확대와 플랜트 엔지니어링, 시공능력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지난 3월말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방문에서 중동국가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단순한 석유 수출에서 벗어나 산업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다”며 “현재 세계 플랜트 시장은 국제유가 강세, 자원확보 경쟁 등으로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이러한 호기를 우리나라의 플랜트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자부 다각적 지원 강화 = 산자부는 플랜트 산업을 주력수출 상품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에너지.자원외교와 연계해 해외플랜트 수주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플랜트 업계가 추진 중인 약 80개 프로젝트, 853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지원할 예정이다. 분야별로는 발전.담수 33건 413억달러, 석유화학 15건 295억달러, 오일.가스 19건 120억달러, 기타 산업설비 13건 25억달러 등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산업 해외진출협의회’를 통해 자원개발과 플랜트의 동반 진출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건설과 석유공사가 나이지리아에 발전플랜트를 건설해주고, 유전개발권을 획득한 사례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발굴한다는 것이다.

중동, 아시아 등 코트라의 23개 무역관을 통해 해외플랜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에 플랜트 수주지원센터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플랜트의 원천기술을 확보 및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청정화력발전 기술과 연계한 온실가스 처리시스템 개발, 석유가스 탐사 등 오는 2010년까지 200억원의 개발자금을 지원하고, 국산화가 가능한 기자재에 대해 우선개발 및 차후개발 대상품목으로 구분해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액화(GTL) 등 선진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플랜트시장 진입을 위해 오는 6월 설립되는 에너지기술평가원에 ‘플랜트기술 전담팀’을 신설하고, 현재 건설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플랜트기술 고도화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플랜트 수주시장을 북미, 동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마케팅 및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중소 기자재업체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54건이었던 해외 벤더등록을 올해 80건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공적 수출신용기관의 금융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민간 상업은행의 참여를 촉진해 자금 공급의 원활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세계 플랜트 시장 전망 = 산자부에 따르면 세계플랜트 시장 규모는 연간 6,500억달러로 기술력이 뛰어난 미국, 서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30%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14%로 2위를, 우리나라는 2%로 9위에 그쳤다. 발전.담수 및 석유화학 등 일부 플랜트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LNG, GTL 등의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에는 원천기술, 설계, 시공능력 등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정규 산자부 무역투자진흥관은 “세계 플랜트시장은 오는 2013년까지 연간 6.7%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인도 등 신흥공업국의 해양플랜트 수요증가와 오일샌드 투자확대 등 오일.가스 및 신재생에너지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대효과 및 해결과제 = 해외플랜트의 수주증가로 인해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가능하고, 기계류의 수출확대로 이어져 기자재 업체의 해외 진출 촉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유국으로부터 오일머니를 환류함으로써 고유가로 인한 원유수입 부담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플랜트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플랜트 수주 지역이 중동 등 일부지역에 편중돼 있고, LNG, GTL의 플랜트 시장이 미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어 핵심 원천기술과 기본설계기술의 보유가 시급한 실정이다.

오정규 산자부 무역투자진흥관은 “플랜트의 국산기자재 사용비율은 70%인 담수플랜트를 제외하면 오일.가스, 발전, 석유화학 등은 15~25% 수준으로 국산화가 미흡하다”며 “플랜트 프로젝트 관련 정보수집 능력 및 업계간 협력, 전문 엔지니어링 인력 부족 등을 해결해야 오는 2015년 목표인 1,000억달러 수주 및 플랜트 G5(세계 5강)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연석 기자 ho_liday@mcnews.co.kr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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