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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스코 2분기 가격 조정과 영향


-냉연 도금업계 수익성 더욱 악화될 듯
-포스코와 현대제철 간 판매가격 2원화
-미니밀 유통가격 상승폭 할인 축소폭 상회할 듯

관심의 초점이었던 포스코의 2/4분기 가격 조정이 발표됐다. 후판과 방향성 전기강판의 가격이 인상됐으며, 열연코일의 할인이 축소됐다. 그러나 나머지 제품의 가격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열연코일은 할인 축소, 베이스 가격 유지로 결정됐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고로 일반재 52만원, 고급재 54만원 , 미니밀 50만원의 베이스 가격이 종전대로 유지되게 됐다. 그러나 할인은 미니밀이 톤당 1만 5천원, 고로재는 톤당 1만원 내외로 축소될 전망이다. 업체별 할인액은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다른 제품은 냉연 일반재가 60만원, 고급재 62만원, 일반재 용융아연도금강판(GI)가 80만3천원, 고급재가 82만 3천원, 전기아연도금강판 일반재가 70만7천원, 고급재 72만6천원, 열연아연도금강판이 63만 5천원의 종전가격(베이스 기준, 리스트가격 기준)이 유지되게 됐다.

포스코의 이번 가격 조정은 냉연, 도금, 강관 등의 경기 부진이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측은 "열연코일 이하 차공정의 경기 부진과 채산성 악화 등을 감안해 베이스 가격은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열연코일의 이번 가격 조정은 신일본제철과 JFE스틸 등 일본 고로사들의 2/4분기 한국 수출 가격이 톤당 15~20달러의 소폭 조정에 그쳤다는 점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신일본제철의 경우 톤당 520~530달러(FOB),JFE스틸은 톤당 515달러(FOB)에 결정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15~20달러 가량 오르는 선에 그쳤다.

포스코의 달러베이스 가격이 톤당 547달러(환율 950원, 일반재 기준)로 일본산 가격의 인상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할인을 감안할 때 일본산과 포스코의 고로재 사이의 가격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이번 베이스 가격 유지의 배경에는 냉연도금강판의 경기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는 신규 POL의 가공과 잇단 CGL의 신규 가동 등으로 도금강판의 공급량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건설 경기 위축, 전기전자업체들의 공장 해외 이전, 현대 기아자동차의 현대하이스코 구매량 증가 등으로 녹녹치 않은 시장 환경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냉연 도금강판의 가격은 조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타이트한 수급상황을 보이는 열연코일 가격을 조정하지 못하는 배경이 된 듯 하다.

▲ 국내 열연코일 판매價 이원화

포스코의 이번 가격 조정으로 현대제철과 포스코간의 베이스 가격 기준 판매가격의 이원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4월부터 톤당 3만원 인상해 미니밀과 고로재의 베이스 가격이 톤당 54만원으로 상향조정됐다. 현대제철은 미니밀의 경우 할인을 종전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고로재(B열연)는  여전히 할인이 없다. 이에따라 베이스 가격 기준 미니밀 열연코일의 판매가격은 포스코가 50만원, 현대제철이 54만원으로 양회사의 가격차이가 4만원으로 벌어지게 됐다.

그러나 포스코가 톤당 1만5천원 가량 할인을 축소할 계획이어서 실제 가격차이는 표면적인 가격 차이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미니밀의 출하가격 차이는 톤당 1만5천원~1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유통과 강관시장의 중심 소재인 미니밀 열연코일의 수요가 포스코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포스코의 공급능력 한계와 하공정의 잇단 가동 등으로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적어 시장은 이원화 체제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영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현대제철 코일센터는 가격 경쟁력 열위 등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 코일 센터들이 향후 미니밀 출하가격을 어느정도 인상할 것인가가 주목된다. 경쟁사인 현대제철 미니밀의 가격 인상액과 포스코의 할인 축소액 사이에서 판매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 코일센터 관계자는 "포스코의 이번 정책으로 현대제철 코일센터와 포스코 코일센터간이 가격 경쟁력 차이가 벌어지게 됐다"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 냉연업계, 채산성 악화 지속 될 듯

냉연사들의 2/4분기 채산성은 열연코일 가격의 상승분을 어느정도 반영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번 포스코의 가격 조정에서 냉연 및 도금제품의 가격 조정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결국 냉연사들은 제품 판매가격의 인상을 추진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전, 자동차, 건설 등 주 수요산업의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 할 때 더욱 그러하다는 지적.

냉연사들은 일본산의 경우 톤당 15~20달러, 포스코 고로재는 톤당 약 1만원 가량의 할인 축소, 중국산은 약 30~50달러 가량 구매 가격이 올랐다. 냉연사들의 포스코 의존도는 업체별로 큰 차이가 있지만 50%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 즉 포스코가 베이스 가격을 인상하지 않더라도 2/4분기 소재가격은 상승한 것. 냉연사들은 업체별 국가별 소재 구매의 구성비에 따라 조달가격은 큰 차이가 나고 있지만 모두 올랐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결국 냉연사들의 2/4분기 수익성은 제품 가격에 소재가격 인상분을 적용할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냉연 도금강판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냉연 도금강판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포스코의 열연 냉연 도금강판의 베이스 가격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업체간 판매 경쟁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여기가 적다"는 지적도 있다.

2월까지 주요 냉연 도금업체들의 영업이익은 3~5억원의 낮은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2/4분기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손정수기자 sonjs@steel.co.kr [스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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