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제보다 못한 턴키 낙찰률
허위실적 논란 등 말 많고 탈 많았던 성남 판교 쓰레기잡동집하시설이 저가 낙찰로 이어졌다.
토공이 지난 28일 실시한 턴키 입찰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투찰률은 예산대비 무려 60%
지난주 주공이 실시한 파주 운정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턴키공사의 낙찰률 (94.98%)에 비해 무려 35%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이는 지금까지 실시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대우건설이 향후 수조원에 달하는 쓰레기 지하관로 시장의 진출을 위한 고도의 영업전략에 따라 저가공세를 벌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GS건설의 투찰률이 반증한다.
은평 뉴타운 등 국내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시장을 이끌고 있는 GS건설은 이번 턴키 입찰에서 예산대비 65%에 투찰, 지난해에 비해 무려 30%포인트 낮췄다.
블루오션시장에 경쟁사의 진입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수주전략인 셈이다.
업계는 판교 쓰레기지하자동집하시설의 과당경쟁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과당 경쟁은 이번으로 종식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의 최대 발주기관인 토공이 향후 해당 공사를 실적제한으로 묶는 데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토공 관계자는 "지난해 판교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의 허위실적 논란이 실적보유사가 소수에 머문 데다 이들 업체의 대부분이 외국사와 기술제휴, 이들 실적을 확인할 수 없었던 데에 기인한다"면서 "쓰레기 잡동집하시설이 고난도 공사가 아닐 뿐만 아니라 내년 정도면 상당수의 기업이 실적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 오는 2009년부터는 해당 공사 발주 때 실적을 완화하거나 턴키가 아닌 일반 입찰로 부칠 방침이다"고 밝혔다.
토공은 이와 관련,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에 한국형 쓰레기지하관로 시스템의 설계모델을 선보이면서 시장의 문호를 대폭 늘려가겠다는 입장이다.
토공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판교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입찰 참가자들 간 허위실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실시설계자 선정을 무효화하고 나아가 판교 신도시 건설이 차질을 빚는 등 입찰지연을 둘러싼 홍역을 겪은 데 기인한다.
결국 업계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진입시장의 장벽 완화로 연결, 기존 시장 진입업체에 악재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블루오션을 구사한 기존 실적 보유 건설업계의 수주전선은 비상이 걸릴게 뻔하다.
실적논란으로 법정공방을 벌이며 수주 실패와 저가 수주 등의 낭패를 자초한 해당업계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토공은 한편 저가수주 논란에도 불구 국내 시공능력 1위 기업을 설계, 시공사로 선정한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업계간 과당경쟁의 반사이익으로 3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토공은 이번입찰로 허위실적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김덕성기자
kds@cnews.co.kr [일간건설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