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저가로 H형강 시장공략
-22일 출시 H400시리즈 등 톤당 63만원 초반대 공급
-현대제철보다 3만원 싸...중국산과도 별 차이 없어...
동국제강이 저가전략으로 현대제철이 독점해 온 대형 H형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2일 포항제강소에서 철골 구조물의 기둥에 사용되는 대형 H형강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형강 단면의 길이가 400mm인 H400시리즈와 단면의 가로 길이가 350mm인 H350시리즈 대형 사이즈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그 동안 현대제철이 독점 공급해온 규격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중국산과의 차별화 및 고급H형강 시장 공략을 위해 총 400억원을 들여 H400시리즈와 H350시리즈 제품 생산 체제를 갖췄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설비 안정화 및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동국제강은 이번에 출시된 대형 H형강을 톤당63만원 초반대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제철의 같은 제품에 비해 톤당 3만원 가량 싼 것이며,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동국제강의 저가 정책은 시장 진출 초기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체인 A사 관계자는 "아직 시제품 단계이기 때문에 현대제철보다는 저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수요가의 반응을 테스트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도업체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대형 H형강 시장 진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B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독점해 온 시장에 동국제강이 진출함으로써 상호 경쟁을 통한 가격안정 및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C사 관계자는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품질면에서 수요가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EBN스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