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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런스 ‘세계 30대 CEO’ 선정
혁신적인 게임기인 위(Wii)와 닌텐도 DS 라이트를 앞세워 회사를 부흥시킨 이와타 사토루(岩田聰) 닌텐도(任天堂) 사장과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 등 아시아 출신 기업인 6명이 미국 경제주간지 배런스가 선정한 ‘세계 30대 최고경영자(CEO)’에 뽑혔다.

배런스가 올해로 3회째 선정한 세계 30대 CEO는 갑자기 퇴임할 경우 가장 아쉬운 CEO를 고르는 방식 등으로 선정됐다. 올해엔 실적 부진으로 르노닛산 회장에서 북미법인 대표로 밀려나 카를로스 곤 닛산 등 9명이 빠진 대신 사토루 닌텐도 사장과 호주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9명이 합류했다.

▦이와타 사토루(47)=2002년부터 닌텐도의 CEO로 일하고 있다. 불과 1년 여 전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차세대 게임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 닌텐도로선 게임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와타는 혁신적인 게임기 ‘위(Wii)’를 출시해 상황을 바꿔놓았다. 게임 개발업자 출신인 이와타는 자신의 전략을 “다른 회사들과 싸우기보다는 비디오게임 외면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퍼트 머독(76)=항상 논란거리를 제공하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가 만든 폭스 TV는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인기 쇼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엄청난 광고수입을 올리고 있다. 어떤 미디어 그룹 CEO도 인쇄 미디어에서 케이블 및 인터넷 미디어로 변화되는 상황을 그보다 잘 활용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락시미 미탈(56)=1976년 이후 철강업체 미탈 CEO로 재직해왔으며, 지난해 아르셀로 철강을 357억 달러에 인수해 세계 최대 철강회사를 탄생시켰다. 철강업계 통합 옹호론자로 멕시코와 카자흐스탄 등지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르셀로 미탈 철강회사의 지분 44%를 소유하고 있으며, 총 32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앨런 모스(57)=호주 맥쿼리은행 CEO로 14년째 일하고 있다. 지난 24일 끝난 2006 회계연도 중 호주 최대 투자은행인 맥쿼리은행은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06 회계연도의 흑자는 13억 호주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그의 CEO 재임 기간에 맥쿼리는 미국 여러 지역의 유료도로와 공항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 성과를 거뒀다.

▦타타 라탄(69)=인도 재계의 간판스타로 1991년부터 복합기업 타타(TaTa)의 지주회사인 타타 선스의 CEO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타타 스틸의 회장으로서 덩치가 네 배나 큰 영국.네덜란드 합작 철강회사 코러스를 120억 달러에 인수, 세계 5위의 철강회사를 출범시켰다. ‘타타 티(Tea)’와 ‘타타 모터스’등 산하 계열사의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윤종용(63)=1996년부터 삼성전자 CEO를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 판매 실적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의 소비자 인지도 역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또 삼성의 반도체칩이 안 들어가는 전자제품은 거의 없을 정도다. 요즘 삼성은 원화가치 상승과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2010년 매출액을 2004년의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자신 있다”고 말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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