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대학에게만 캠퍼스 지을 땅을 준다는 것은 형평에 원칙에 어긋납니다.” 경제특구인 송도국제도시내 국제학술연구단지(5ㆍ7ㆍ11)공구에 들어설 대학캠퍼스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제특구 인허가를 맡고 있는 재경부가 당초 송도국제도시내 연구시설 등 순수학문 목적 이외 다른 용도에 대해서는 승인을 불허하기로 하자 당초 입주 희망 대학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명확한 규정을 제시하지 않고 국내 대학들의 입주 의향서를 받았으나 뒤늦게 재경부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난항을 겪고 있는 캠퍼스 조성
재경부는 최근 송도 국제도시내에 추진중인 대학캠퍼스와 관련, “최근 산업연구원에 개발용역을 의뢰한 결과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등 첨단기술 중심의 연구개발형 대학이 아니면 송도특구 개발 취지에 적합치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학부 학생들의 교육시설로만 사용되는 것에 대해 대학부지를 제공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결국 희망 대학들이 당초 제안한 부지면적보다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연말까지 송도국제도시 사업제안서에 응모한 5개 대학들을 대상으로 입주 대학을 결정키로 했었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는 해당 대학들에게 강의시설 등 단순한 캠퍼스 기능만을 옮겨올수 없는 점 등을 명확시 제시하시 않아 혼란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뒤늦게 재경부의 반대에 직면한 인천경제청과 인천시는 대학부지 결정을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당초 어느 정도의 캠퍼스 부지를 공급할 작정이었으나 정부의 ‘강의 시설 불허’로 궤도 수정이 전면 불가피해 진 것이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내 대학 부지 등을 제시할 송도지구 개발계획 및 혁신클러스터 조성 용역 보고회를 지난 9일 발표키로 했다가 돌연 연기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입주 대학들은 요구하는 부지 면적을 모두 합치면 대략 120만평이 넘지만 대학 용지로 쓸 수 있는 부분은 30만평 등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연구시설 등 첨단 학문과 부합하는 용지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대학만 우대하지 말라
입주 희망대학들은 “일부 대학은 넓은 캠퍼스 부지를 제공하면서 또 다른 대학은 연구소 기능만 부여할 부지를 준 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특정대학의 용도변경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입주가 확정된 연세대의 경우 인천시는 최근까지 총 28만평중 20만평은 캠퍼스를 짓도록 하고 5만평은 주거용지, 3만평은 상업용지로 각각 개발하도록 허용했다.
인천시는 뒤늦게 지난 2월 주거, 상업용지에 대해 인천시와 연세대가 공용개발해 개발 이익을 상당부분 환수하겠다고 나섰지만 “연세대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고려대 연세대 가천의대 서강대 중앙대 인하대 등 국내 유명 사립대 7개 대학들이 캠퍼스와 연구시설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계획서를 잇달아 제출했다.